이 작품은 오렌지 바구니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을 고요하게 포착한 장면이다. 부드러운 세피아 톤과 은은한 색조가 어우러진 수채화와 잉크의 섬세한 기법으로 인물의 윤곽이 부드럽고 명확하게 드러난다. 여성의 시선은 약간의 호기심과 불안감을 담고 있어 관람객을 이야기 속 긴장감으로 이끈다. 배경은 흐릿하고 추상적인 느낌으로 중앙 인물을 강조한다.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구도는 세로로 선 여성과 흐릿한 도시 풍경의 대비를 이루며, 분주한 도시 생활을 암시하지만 그녀의 고독한 존재에 초점을 맞춘다. 어스톤 색조가 일상성과 역사적 시간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여 18세기 런던 거리 풍경을 연상시킨다. 작품은 조용한 위엄과 강인함을 감정적으로 전달하며, 간소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정신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최소한의 표현으로 인간미를 포착하는 작가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