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베네치아 라군 위에서 우아한 복장을 한 인물들이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평화로운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이 물 위에 반사되어 푸른 하늘과 연한 복숭아 빛의 음영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먼 거리의 밝고 웅장한 베네치아 건축물이 배경을 이루고, 전경의 나무들은 따뜻한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어 대조를 이루며, 인물과 배가 장면의 중심을 잡아준다. 붓터치는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섬세하며, 반짝이는 물결과 가을의 주황, 금빛 나뭇잎들은 풍성한 나무 그늘을 형성해 매끄러운 하늘과 상반되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그림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조용한 축제와 기대감이 느껴지고, 물결 소리와 귀족들의 낮은 대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생동감을 전달한다. 역사적 배경은 베네치아가 외교와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던 시절을 반영하며, 수로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시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순간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베네치아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과거에 대한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우아한 인물과 잠잠한 라군의 조화로운 풍경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