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은은한 빛에 감싸인 이 작품은 울창한 공원 속에 자리한 오래된 샤토의 고요한 위엄을 담아낸다. 둥근 탑과 높은 창문, 섬세한 굴뚝이 돋보이는 중앙 건물은 화가의 섬세한 붓터치로 가장자리가 흐릿하게 처리되어 세부보다는 질감과 색의 층위에 시선이 머물게 한다. 짙은 녹색과 부드러운 갈색의 팔레트가 성을 감싸고, 맑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빛과 그림자의 미묘한 조화가 전경에 흩어진 붉은 꽃잎에 온기를 더하며 생동감 있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구성은 구불구불한 정원길을 따라 시선을 이끌며, 인상파풍의 나뭇잎 사이를 지나 조용한 오후 산책과 사색의 순간을 연상케 한다. 다층적인 붓질과 자연색의 정교한 조율은 건축의 견고함과 자연의 덧없음을 동시에 표현한다. 이 작품은 웅장한 건축물과 우아한 정원의 조화를 로맨틱하게 그려내며,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끈질긴 매력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