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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오래된 수도원 폐허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부서진 아치와 높이 솟은 돌담이 덩굴에 덮여 있으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아냅니다. 세피아 톤의 색감이 따스한 향수를 자아내며, 지나간 영광과 고요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세밀한 에칭 기법으로 돌과 흙의 질감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만질 수 있을 듯한 감촉을 전합니다.
전경에는 나무를 패는 남자와 느긋하게 걷는 소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며, 고요한 폐허와 대조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부드러운 하늘을 배경으로 폐허는 웅장하게 솟아 자연의 강인함과 인간의 연약함을 대비시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풍경을 조용히 지켜보는 듯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