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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 아래, 흙빛 톤이 지배적인 팔레트와 폭풍우 같은 분위기가 드라마를 더한다. 보급품이나 군대를 수송하는 것으로 보이는 호송대가 격렬한 매복 공격을 받는다. 작가는 명암 대비를 능숙하게 사용하여, 어두운 구름을 뚫고 나오는 빛이 갈등과 험준한 지형을 비춘다. 구도는 쓰러진 인물과 뒤집힌 마차로 구성된 전경에서부터 가파른 경사를 지나 지평선 너머 멀리 있는 요새까지 시선을 혼돈 속으로 이끈다. 웅장한 규모로 그려진 전투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투쟁이 느껴진다. 무기 충돌 소리와 절망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빛과 그림자를 교묘하게 사용하여 긴장감을 더하고, 위험과 불안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광활한 풍경과 격렬한 전투를 모두 포착하는 작가의 능력은 시각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