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소박한 부엌에서 어린 소녀가 손거울을 들여다보는 조용하고 따스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간결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선과 부드러운 색채 사용이 어우러져 친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전체적으로는 회색 계열의 차분한 색채가 지배적이지만 소녀가 입은 분홍색 저고리가 생동감을 더합니다. 주전자, 빗자루, 찜통 등 일상의 도구들이 사실감 있게 묘사되어 생활의 온기를 전합니다.

구도는 왼쪽의 빈 공간과 오른쪽 도구들의 집합이 대조를 이루고, 세로로 적힌 서예는 시적인 리듬을 더합니다. 가난과 순수함에 대한 조용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따뜻하고 섬세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전통 동양화 기법과 일상의 인간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