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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조지 왕이 버지니아 워터에 걸친 대교의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른쪽에는 거대한 나무 아래 사람들이 모여 말과 함께 분주한 모습이 보이고, 왼쪽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목조 아치형 다리가 잔잔한 물 위에 우아하게 걸쳐 있다. 부드러운 수채화 색조인 푸른빛과 갈색 그리고 부드러운 녹색이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영국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작업자들의 속삭임과 군중의 웅성거림, 말발굽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효과를 준다.
섬세하면서도 유동적인 붓질은 인물에 세밀함을 더하고 자연에는 넓고 흐릿한 터치를 사용해 자연과 인간 활동의 중요성을 아름답게 대비시킨다. 18세기 후반 영국의 지형화 특성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풍경이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기록적 기능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왕권과 사회기반시설의 위엄을 전원의 매력과 조화시켜, 조지 시대 영국 사회의 발전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감성적으로는 희망과 노동의 존엄성을 전달하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조용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