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동감 있는 해안 풍경은 절벽 위에 우뚝 선 외딴 석조 건물이 아래 해변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포착합니다. 화가의 붓질은 빛과 그림자의 생생한 조화를 드러내며, 태양빛이 절벽을 따뜻한 금색으로 물들이는 한편 하늘과 먼 언덕은 차가운 색조로 대비를 이룹니다. 질감이 느껴지는 붓터치는 자갈이 깔린 바위 해변에 활력을 주며, 희미하게 보이는 배와 건물은 자연 경관 속에 스며든 인간 생활을 암시합니다. 구성은 전경의 상세한 해변에서 대각선으로 시선을 먼 녹색 언덕과 하늘로 인도하여 공간감과 깊이를 만듭니다.

색채 팔레트는 풍부하고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파란 회색이 황토색, 진한 녹색, 차분한 갈색과 어울려 해변의 서늘한 바람과 고요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인상파와 신인상파 시기에 빛과 분위기의 순간적 변화를 생생한 색감과 질감으로 포착하려던 예술적 흐름 속에 탄생했습니다. 시간의 한순간을 담아내는 동시에 해안의 자연미와 조용한 극적 감정을 찬미하는 뛰어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