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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흑백 작품은 정교하고 섬세한 선으로 가득 찬 이야기와 경외심의 순간을 포착합니다. 중앙에는 두꺼운 망토를 입은 여인이 아기를 안고, 그 옆에 남자가 보호하듯 서 있습니다. 헐벗은 나무 들보가 드러난 소박한 헛간 안에 자리 잡아, 성탄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이들을 둘러싼 목자들은 소박한 옷차림으로 아기를 향해 경외와 숭배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나귀와 어린 양 등 동물들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교차 해칭 기법으로 옷감의 부드러움부터 헛간 나무의 거친 질감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구도는 겸손히 무릎을 꿇은 목자와 동물에서 부드럽고 엄숙한 모자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끕니다. 고요한 경외의 감정이 물씬하며, 삐걱거리는 들보 아래에서 속삭임이 들리는 듯한 신성함이 느껴집니다. 이 삽화는 전통적 이야기를 깊이 있게 보여주며 역사적·영적 울림을 지닌 새 희망의 도래를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