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세한 정물화는 데이지 꽃, 모자, 그리고 책이 질감 있는 녹색 바닥 위에 조용히 놓인 친밀한 구도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화가의 붓놀림은 느슨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며, 부드럽고 은은한 색조가 온화함과 평정을 속삭이듯 전합니다. 하얀색, 파란색, 분홍색의 데이지는 방금 따온 듯 부드럽고 둥근 형태가 은은한 배경 위에서 살랑이며 움직입니다. 소박한 갈색 모자는 안정감을 더해주며, 덮여진 책은 조용한 사색을 암시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프레임 밖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구성은 자연스럽고 비대칭적이며, 일상의 짧은 순간을 포착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부드러운 녹색과 황토색의 팔레트는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연보라색과 연한 파란색의 터치는 섬세한 대비를 이루어 시선을 계속 이끕니다. 붓터치의 질감은 촉각적인 특성을 드러내며, 꽃잎과 낡은 종이를 손끝으로 만지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사물의 시적인 단순미를 포착하려 했던 시대정신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