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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좁고 자갈이 깔린 골목길이 아담한 마을을 가로지르며, 따뜻한 황토색과 부드러운 녹색 외벽을 가진 집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경사진 붉은 기와 지붕이 흐릿한 하늘 아래 기울어져 있고, 벽과 돌의 거친 질감은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다. 멀리 어두운 옷을 입은 목동이 양 떼를 부드럽게 인도하며, 양들의 털은 거리의 흙빛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구도는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시선을 이끌며, 조용히 이 고요하고 시간마저 넘은 듯한 장면 속을 산책하고 싶은 마음을 자아낸다. 차분한 흙빛 팔레트는 부드럽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20세기 초 브뤼헤의 소박한 일상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