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색 작품은 전경에 양동이를 들고 한 손에는 천을 쥔 남자가 두드러지게 서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의 의상은 18세기 스타일을 연상시키며, 셔츠의 러플과 느슨한 재킷, 무릎 길이 바지가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 뒤로 말에 탄 승객이 있고, 그 승객은 두꺼운 옷을 입은 채 배경에는 희미한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어 야외 거리 풍경을 암시한다. 구도는 당당히 선 남자의 고요한 존재감과 말과 승객의 동적인 움직임 사이에 균형을 이루며, 섬세한 잉크 워시와 부드러운 선묘로 입체감과 가벼움을 부여한다. 색상은 연한 회색부터 따뜻한 베이지 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감정적으로는 극적이라기보다 관조적이며,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는 일상의 노동이나 여행 속 조용한 인내를 전달한다. 역사적으로는 산업화 이전 시대의 일상을 반영하며, 종종 간과되는 사회적 역할을 보여준다. 예술적으로는 단색과 흐르는 붓놀림의 조화가 뛰어나 상세함과 암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