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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목판화는 해안가 마을로 이어지는 경사진 길과 잔잔한 해변을 포착하고 있다. 전통적인 목조 가옥들이 길 양쪽에 줄지어 있으며, 어두운 지붕 색상은 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와 하늘과 생생한 대비를 이룬다. 부드럽게 밀려오는 파도와 잔잔한 하늘의 구름들은 평화로운 정적을 자아낸다. 해변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마을의 일상과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작품은 훌륭한 원근법과 레이어링 기법으로 시선을 해안선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색채는 자연스러운 대지톤과 짙은 청색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해풍의 신선함과 다가오는 폭풍우를 암시하는 구름의 미묘한 변화를 담아낸다. 1941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전쟁으로 어두웠던 시대 속에서도 일본의 풍경미를 고요한 시선으로 기록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