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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겨울 달빛에 비친 고요한 밤 풍경이 신비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짙은 파랑색 하늘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이루며, 달빛이 가지 사이를 부드럽게 비추어 몽환적이고 차분한 감성을 전달한다. 하늘은 짙은 남색에서 청록색으로 부드럽게 그라데이션되어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느끼게 한다. 나무의 검은 윤곽과 밝은 달빛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통 일본 목판화 기법을 통해 세밀한 묘사와 부드러운 색의 점진적 변화(보카시)가 돋보인다. 전경의 연못에 비친 달빛의 반사는 고요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더욱 강화한다. 이 작품은 신판화 운동에서 서양 원근법과 전통 우키요에 미학이 어우러져 자연의 덧없고 조용한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