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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평화로운 목판화는 전통 가옥들이 고요한 호숫가에 기둥 위에 우아하게 자리잡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잔잔한 호수는 부드러운 청록색조를 띠며, 멀리 안개에 희미해진 산자락들이 층층이 이어집니다. 하늘은 지평선에서 연한 노란색에서 깊은 푸른색으로 그라데이션 되어 조용한 새벽 혹은 저녁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조화가 화면에 고요함을 더합니다.
판화가의 섬세한 선묘와 색상 구사법은 신판화 운동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평화로운 순간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구도는 모퉁이의 오솔길에서부터 전통 수상 가옥들, 그리고 호수 건너편의 산악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끕니다. 가까움과 먼 곳, 세부와 광활함이 어우러져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일상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의 웅장함을 조용히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