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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보름달 아래 고요히 빛나는 이 목판화는 만개한 벚꽃으로 둘러싸인 마츠야마성 문을 담아냅니다. 짙은 인디고 빛 하늘은 평화로운 밤의 배경을 만들며, 부드러운 분홍색 꽃잎들이 전통적인 목조 문과 단단한 돌담의 그림자 속에서 은은하게 빛납니다. 건축물의 섬세한 세부 묘사에서 고요한 역사와 힘이 느껴지며, 문 너머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달빛 아래 나누는 속삭임과 비밀을 상상하게 합니다. 다층적인 색 채도와 연출은 전통 일본 목판화의 섬세한 기법을 보여주며, 바닥의 돌길과 기와 지붕의 질감까지 세심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평온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일본의 자연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