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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평온한 목판화는 물가에서 봄밤의 마법 같은 고요함을 포착하고 있다. 밝고 둥근 보름달이 온화하게 비추는 가운데, 벚꽃이 옅은 파란색과 흰색의 부드러운 색조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덧없이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울창하게 서 있는 침엽수림과 대비를 이루며, 다양한 파란색의 그라데이션이 달빛이 물 위에 반사되는 모습을 몽환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통적인 우키요에 기법의 세밀한 질감과 층층이 쌓인 색조는 장인의 솜씨를 증명한다. 수평으로 펼쳐진 수면이 흔들림 없이 풍경을 반영하며 구성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감성적으로는 봄의 도래와 밤의 고요한 조화를 명상하듯 전하며, 1931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에도 시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잇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