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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고요한 해자를 채운 푸른 연잎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그 위로 고대 일본 성곽의 돌담이 반사되어 보입니다. 목판화 특유의 세밀한 기법이 빛나며, 성벽의 거친 돌질감과 기와의 세부 묘사가 노을빛 하늘의 섬세한 색조와 조화를 이룹니다. 정박된 작은 나무배가 은은한 인간적 요소를 더해, 이 역사적인 요새 주변에서 평화로운 순간을 상상하게 합니다.
구성은 수직과 수평의 요소가 균형을 이루며, 높은 성벽과 수면을 가득 채운 식물들의 부드러움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색채는 잔잔한 녹색과 회색으로 차분함을 자아내며, 저녁 빛의 따뜻함이 향수를 자아내는 분위기를 빚어냅니다. 1940년 후쿠오카 성터의 고요한 위엄을 담아낸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일본의 풍부한 건축유산에 대한 문화적 존경심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