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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감성적인 목판화는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가 잔잔한 푸른 호숫가에 우뚝 서 있고, 수직으로 내리는 빗줄기가 커튼처럼 드리워진 장면을 보여줍니다. 부드러운 빗방울이 수면을 따라 퍼지며 반영을 흐리게 하고, 깊고 차가운 푸른 회색의 색조를 더욱 강조합니다. 소나무의 굽은 가지는 바람을 견디며 넓게 퍼져 있고, 짙은 검은색으로 섬세하게 묘사된 잎사귀는 질감과 음영으로 볼륨감을 더합니다. 바위가 자리한 해안선은 부드럽게 굽이쳐 전체 구도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물과 하늘의 유동적인 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 수직으로 내리는 빗줄기는 리듬감을 주어 명상적이고 약간은 쓸쓸한 분위기를 만들어 감상자를 사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