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 돌아가기

작품 감상
이 고요한 목판화는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반달 모양의 달이 살짝 얼굴을 내민 고요한 연못을 담고 있다. 부드러운 노란빛 달빛이 나무 사이를 비추고, 고요한 물 위에는 연잎들이 떠 있어 평화로우면서도 생명력이 감돌고 있다. 작가는 점진적인 청색 계열의 색조와 섬세한 질감 묘사를 통해 관람객을 차분하면서도 신비로운 밤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수직 구도는 잔잔한 물 표면에서 하늘로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빛과 그림자의 교차는 황혼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우키요에 기법과 현대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신판화 운동을 대표하며, 분위기와 감정을 자연주의적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