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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매혹적인 목판화는 튼튼한 목재 다리 아래에서 바라본 고요한 강가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다리의 어두운 들보가 부드럽게 빛나는 하늘과 강한 대비를 이루며, 작품 구성은 다리를 마치 액자처럼 이용하여 복잡한 목조 지지대를 통해 잔잔한 물빛과 그 너머의 돛단배들을 시선으로 이끕니다. 수면은 짙은 파랑에서 연한 노랑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며, 세 척의 돛단배가 조용히 물살을 가릅니다. 차가운 청색과 따스한 황색이 조화를 이루는 색상 팔레트는 평화롭고 고요한 여명 혹은 땅거미 무렵의 정취를 자아냅니다. 다리 아래 물결은 섬세한 빛 반사를 보여 정적인 분위기 속에 은은한 움직임을 더합니다.
전통적인 일본 목판화 기법인 보카시(색 채색 그라데이션)와 정교한 선묘 기법이 돋보이며, 20세기 초 일본의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서정적으로 포착한 작품입니다. 관람자는 다리 밑 고요한 공간에 머무르며 차가운 물과 부드러운 바람이 어우러지는 평온함을 만끽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