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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높게 쌓인 갈대 더미로 둘러싸인 조용한 강가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섬세한 선묘와 부드러운 음영 처리로 표현된 말 한 마리가 나무 수레에 천천히 매여 있어 일상적인 노동과 농촌의 삶을 느끼게 한다. 갈대 사이로는 반짝이는 강물과 멀리 작은 집들이 점재하는 지평선이 보이며, 묵직한 전경과 대조를 이루는 가벼운 깊이감을 선사한다. 빛과 그림자의 절묘한 사용, 절제된 선명한 색채가 조용하고 다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간결하면서도 정밀한 구도가 관람자를 사로잡으며, 말발굽이 흙을 디디는 소리와 갈대의 살랑이는 소리까지 상상하게 한다. 이는 다이쇼 시대 일본에서 자연, 운송, 인간 노동과의 관계를 반영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