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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일본 마을의 고요한 눈 내리는 저녁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붕과 길에 부드럽게 쌓인 눈송이들이 차가운 겨울의 정적을 전하며, 굽이진 길이 시선을 깊숙이 이끄는 듯합니다. 전통적인 일본 우산을 든 한 인물이 등장해 장면에 인간미와 규모감을 더합니다. 빛바랜 파랑과 회색, 흰색의 제한된 색조는 차가움과 고요함을 강조하고, 어두운 건물과 전봇대가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며, 좁은 수로의 잔잔한 반영이 깊이를 더합니다. 따스한 창문 빛은 겨울 속 인류의 온기를 암시하는 듯합니다.
목판화 기법으로 눈이 쌓인 질감이 섬세하게 표현되었으며, 세로로 뻗은 전봇대는 수평적인 지붕과 길의 리듬을 깨고 시선을 멀리 산등성이로 안내합니다. 하늘의 색조 그라데이션은 대기의 깊이를 전달하며, 20세기 초 일본의 일상을 잔잔히 담아내어 겨울의 적막과 향수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