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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섬세한 판화는 눈 덮인 고요한 풍경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웅장하게 솟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담아냈습니다. 전경에는 눈이 두툼하게 쌓인 나무 가지들이 장식하듯 어우러져 시선을 중앙으로 이끌며, 잔잔한 호수의 거울 같은 수면 반사까지 이어집니다. 작가는 후지산 정상의 부드러운 분홍빛과 하늘 및 호수의 청량한 파란색 그라데이션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도 은은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구성은 견고한 나무 기둥과 눈, 수면에 비친 허무함을 잘 균형 잡아 일본 전통 미학에서 말하는 영원과 순간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목판화 특유의 섬세한 질감과 뚜렷한 윤곽선은 20세기 초 신판화 운동의 특징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인물이 없는 고요함 속에서 관람객을 겨울 눈 풍경 속 명상적 순간으로 초대합니다. 1932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일본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문화적 조화를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