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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깊고 고요한 밤의 푸른빛 속에 감싸인 이 작품은 구마모토의 카스가마치 강가의 한적한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구성은 흰 벽의 전통 창고 건물이 짙은 남색 하늘을 배경으로 뚜렷하게 대비를 이루면서, 나무와 식생들은 어둠 속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유일하게 켜진 창문에서 따뜻한 노란빛이 새어 나와 잔잔한 물 위에 반사되며, 고요한 정적 속에 온기를 전해줍니다. 목판화의 섬세한 기법으로 돌담과 건축물의 세밀한 묘사가 이루어져 촉감이 느껴지는 듯한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와 흐르는 강물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 작품은 다이쇼 시대의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던 시기를 반영하며, 고요한 시골의 일상을 우아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 물과 땅 사이의 미묘함을 통해 단순한 풍경을 시적으로 승화시켰으며, 오래된 구마모토의 조용한 밤에 관객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