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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매혹적인 목판화는 봄비가 내리는 고요한 절 마당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화면 중심에는 높고 붉은 대문이 자리 잡고 있으며, 비에 젖은 회색과 짙은 푸른색 배경과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오른쪽에는 큰 소나무 가지가 펼쳐져 있고, 섬세한 붓터치로 잎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는 수직선으로 표현된 빗줄기가 조용히 내리며, 젖은 땅 위에 반사를 만들어내어 차분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파란 우산을 쓴 한 인물이 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 광활한 자연과 건축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를 조용히 드러냅니다. 1932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전통 우키요에 기법과 근대적 사실주의 미술이 융합된 특성이 있으며, 빗소리 속 평온하고 고독한 순간으로 감상자를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