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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높게 솟은 소나무들 사이로 조용히 호수를 가로지르는 작은 배를 포착한 평화로운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선명한 오렌지색의 나무 줄기들이 녹색 잎사귀 사이로 수직으로 뻗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자연의 조화로운 리듬을 보여줍니다. 배에는 몇 명의 인물이 담담하게 탑승해 있어 광활한 자연 속에 인간의 존재감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물빛은 깊은 청록색에서 밝은 색으로 부드럽게 변하며 화면에 깊이감과 잔잔한 움직임을 더합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랑하는 정교한 목판화 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단순함과 섬세함의 균형이 아름답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청록색 계열과 따뜻한 적갈색 나무 줄기 색채 조합이 겨울의 고요함을 표현하며, 제목에 ‘겨울 폭풍’이란 뜻이 있지만 실제로는 평화롭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0세기 초 신판화 운동의 한 예로서, 전통 우키요에 기법과 서양화 구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적인 작품입니다. 자연 속에서 듣는 소나무 바람 소리와 잔잔한 물결 소리가 연상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