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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매력적인 단색 장면은 말 떼가 끄는 시골 마차를 포착하고 있으며, 그 마차에는 누운 거대한 인체 형태를 닮은 거대한 나무둥치가 실려 있습니다. 섬세한 먹과 다양한 회색조로 그려진 이 작품은 가벼우면서도 다소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유롭고 자신감 있는 붓터치가 돋보입니다. 위로 뻗은 다리 모양의 거대한 나무둥치는 즉시 시선을 사로잡으며, 부드럽게 묘사된 주변 나무들과 하늘의 차분한 풍경과 대조를 이룹니다.
먹의 유동성은 질감과 그림자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마차와 말들에게 깊이를 더해주고, 멀리 있는 나무들은 안개 낀 듯한 부드러운 색조로 사라지는 듯합니다. 이 구성은 현실적인 시골 풍경과 기발한 상상이 어우러져 스케일과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유쾌한 논평을 담고 있습니다. 18세기 후반 농촌 환경 속에서 노동과 풍경에 대한 사색과 감사를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형태, 움직임, 분위기를 세밀하게 연구한 아름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