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 돌아가기

작품 감상
이 섬세한 드로잉은 우아한 샤즈롱에 몸을 기댄 채 한 여성의 나른한 자세를 포착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유려한 선들이 여성의 드레스와 가구의 형태를 따라 흐르며 시선을 자연스럽게 화면 전체로 이끕니다. 작가는 연필의 가느다란 선으로 정확하면서도 공기처럼 가벼운 느낌을 동시에 살려 인간의 몸과 의자의 곡선을 아름답게 연결했습니다. 흑백의 단순한 색조는 고요한 사색의 순간을 한층 더 부각시키며 은은한 감상에 젖게 만듭니다.
구성은 비어 있는 공간과 디테일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많은 부분은 선이 없어 무한한 정적을 표현합니다. 얼굴에 더 짙은 음영을 주어 감정의 중심으로 삼아 약간의 수줍음과 부드러운 우울함을 드러냅니다. 벨 에포크 시대의 우아함을 연상시키며 여성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순간을 시적으로 담아낸 이 드로잉은 단순함 속 감동적인 친밀함을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