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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흐린 오후, 강 위를 가로지르는 돌다리와 그 주변 풍경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화가의 붓놀림은 생동감 있으면서도 절제되어 있어 빛과 그림자의 조화로운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구도는 둑을 따라 대각선으로 시선을 이끌며, 그 위를 오가는 사람들과 마차가 일상적인 도시의 모습을 부드럽게 보여줍니다. 전경의 앙상한 나무는 견고한 다리 아치와 대조를 이루어 계절의 쓸쓸함과 고요함을 강조합니다.
색채는 차갑고 차분하며, 흐릿한 회색, 부드러운 파란색, 흙빛과 녹색이 어우러져 습하고 내성적인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낮게 드리운 두터운 구름은 사색적인 무드를 조성하며, 인상주의 기법으로 빛과 날씨의 순간적인 변화를 포착합니다. 세밀한 묘사보다는 분위기와 감각에 집중하여 20세기 초 도시 생활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