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베네치아 석호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생생한 순간을 포착한다. 화려한 깃발로 장식된 대형 범선이 대포를 쏘아 올리며 연기와 함께 화려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광활한 푸른 하늘과 물, 그리고 배경에 자리한 베네치아의 특징적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종탑과 돔이 눈에 띈다. 다양한 작은 보트들에는 축제에 참여한 인물들이 가득하며, 햇빛 아래 반짝이는 수면에 그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화가의 붓놀림은 생동감 넘치면서도 절제되어 있으며, 따뜻한 흙빛 색조와 시원한 푸른색이 대조를 이루며 섬세한 색채 변화가 생기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작품에서는 대포 소리, 축제의 흥분과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9세기 야외화 양식과 오리엔탈리즘에서 영감을 받은 여행 화풍의 전통 안에 위치한 이 작품은 베네치아의 독특한 수상 풍경과 건축, 그리고 의식이 어우러진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빛의 표현은 매우 섬세하여 화약 연기와 아침 햇살이 어우러지고, 부드러운 바람에 깃발들이 팔랑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은 성모 승천 축제의 시각적 기록일 뿐만 아니라 베네치아 문화와 해상 행사의 시적 찬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