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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생동감 넘치는 이 정물화는 수박을 중심으로 생생한 붉은 과육과 짙은 녹색 껍질이 강렬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푸른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배경은 마치 하늘이 드러난 듯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붓터치는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되어 있어 자연스러움과 감정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수박 조각 한쪽에는 ‘VIVA LA VIDA’라는 대문자 글씨와 아티스트의 서명이 붉은 과육 위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단순한 정물화를 넘어 생명에 대한 승리와 활력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이 작품은 예술가가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후 일상 속 사물을 통해 삶의 끈질김과 축복을 노래한 것으로,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 완성된 만큼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붉은 과육 위의 문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이자, 고통 속에서도 존재하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표현해 줍니다. 색과 질감, 그리고 상징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평범한 정물화 이상의 뜨거운 생명력과 의지를 느끼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