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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조용한 목판화는 초승달 아래 고요한 항구 마을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짙은 청색에서 점차 어두워지는 하늘 빛깔은 해질 무렵의 고요함과 밤의 차분함을 감싸 안습니다. 고요한 물결은 하늘과 어두운 집들의 모습을 반사하며 평화로운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심한 선으로 표현된 집들은 공동체의 따뜻한 일상을 암시하며, 어둠 속 한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따뜻한 빛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화가는 구도와 색채의 미묘한 다층적 사용으로, 감상자의 시선을 자연스레 하늘에서 물가로, 다시 건물들로 이끕니다. 부드러운 색채 변화와 섬세한 표현은 고요한 정서를 자아내며, 지역의 풍경을 시대와 전통 속에 담아낸 이 작품은 한때의 삶을 포착한 서정적 걸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