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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고대 테베의 거대한 유적 조각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광활하고 메마른 평원에 크고 작은 조각상들이 흩어져 있는데, 중심에는 거대한 쓰러진 석상의 머리와 몸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주위에는 신전 기둥과 조각들이 서 있으며, 부조와 상형문자로 장식되어 있어 오랜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조각상 앞에서 작게 보이며, 그들의 화려한 옷차림은 거친 돌과 하늘색의 차분한 배경과 대조를 이루며 생동감을 더한다.
수채화 기법은 부드럽고 세밀하며, 대지의 갈색과 하늘의 창백한 파란색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영원한 느낌을 준다. 구성은 유적에서부터 흩어진 돌, 그리고 인물들로 이어지며 정적인 가운데 리듬과 흐름을 만들어낸다.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표현은 세월의 풍화를 드러내고, 인간의 존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잃어버린 문명에 대한 애수를 자아내며 과거의 장대함과 덧없음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