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상적인 흑백 판화는 거대한 가지가 얽혀 펼쳐진 울창한 숲속 장면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중앙에는 거대한 나무 줄기에 힘차게 기대어 있는 남자가 있으며, 그의 근육은 긴장되어 나무를 오르거나 밀어내려는 듯 보인다. 아래에는 사람들과 염소들이 뒤엉켜 필사적으로 기어오르며 몸이 뒤틀려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보여준다.

정교한 선과 교차 음영 기법을 통해 풍부한 질감과 극적인 명암 대비가 구현되어 있다. 깊은 그림자와 강렬한 빛의 조화는 신비롭고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연의 거대한 힘에 맞서는 원초적 투쟁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구도는 혼란스러운 하단에서부터 거대한 나무 가지로 시선을 이끌며 신화적이면서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