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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농부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양쪽으로는 키 크고 가느다란 나무들이 늘어서 있으며, 진한 녹색과 노란빛의 잎사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어두운 나무 줄기와 풍성한 녹음이 대비를 이루어 생명력 넘치면서도 고요한 시골 풍경을 형성합니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농부는 소박한 차림새로 하루의 수고를 되돌아보듯 사색적인 모습입니다.
작가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빛과 발밑의 울퉁불퉁한 땅의 질감을 섬세하게 표현해 자연의 다양한 텍스처를 묘사했습니다. 구성은 자연의 형상과 공간감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시선을 농부에서 높이 솟은 나무와 그 너머의 하늘로 이끕니다. 1912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전통적인 풍경화 주제에 개인적 시각과 존재론적 깊이를 더한 전환기의 미술적 의미를 담고 있어, 향수 어린 동시에 조용한 힘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