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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흑백의 음울함 속에 새겨진 섬뜩한 장면을 보라. 망토와 두건을 쓴 인물이 웅크리고 앉아 거대한 원뿔 모양의 모자에 짓눌린 모습이다. 그 형태는 구성을 지배하며, 익명의 바다가 된 얼굴을 한 아래쪽에 모인 인물들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작가의 빛과 그림자 사용은 훌륭하다. 인물의 얼굴은 가려져 신비감과 순간의 무게를 더한다. 거친 천, 군중의 얼굴을 암시하는 희미한 선과 같은 질감은 이 작품의 생생하고 본능적인 영향에 기여한다. 낮은 목소리, 말없는 긴장이 공기 중에 감도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