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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차분한 목판화는 전통 가옥들이 석축이 늘어진 운하를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조용한 해안 마을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구도는 전경의 질감 있는 돌과 반사된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수면을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산맥과 부드러운 푸른 하늘이 평온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세밀한 조각과 명암 기법, 절제된 색채 팔레트는 잔잔한 저녁의 감성을 불러오며, 하늘을 나는 두 마리 새가 정적인 풍경에 생기를 더한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신판화 운동의 일환으로 전통 우키요에 기법에 사진적 사실주의를 접목하여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섬세한 색조 변화와 정교한 원근법은 작가 가와세 바스이의 뛰어난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작품을 바라볼 때, 광활한 자연과 인간의 질서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해안의 순간으로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