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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밝고 환한 보름달 아래, 고요한 해안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고 우아한 소나무들이 점차 짙어지는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가지를 뻗으며, 검은 실루엣이 반짝이는 바다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위 위에 자리한 전통적인 일본식 팔각 정자는 평화롭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상징하며, 저 멀리 홀로 떠 있는 작은 배가 잔잔한 물결 위를 지나갑니다. 파도 소리와 조용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듯한 이 고요한 밤 풍경은 시간을 멈춘 듯한 평온함을 전합니다.
신판화 기법으로 섬세한 목판화 기술과 대기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졌으며, 구성은 바위와 정자에서 시작해 소나무 줄기를 따라 시선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빛나는 달에 닿습니다. 깊은 청색과 검정색이 주를 이루고, 달빛과 파도의 하얀 색채가 포인트가 되어 차갑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950년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일본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깃든 고요함을 힘있게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