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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불빛과 달빛이 극적으로 어우러진 이 장면은 전경의 오두막이 격렬하게 불타오르며 나무들의 실루엣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멀리 펼쳐진 런던 시내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구름이 뒤엉킨 밤하늘에는 밝은 보름달이 떠 있어 오른쪽의 불꽃과 대비를 이루며 화면 전체에 강렬한 명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차가운 은빛 달빛과 따뜻하고 강렬한 불빛의 대비가 이 야경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구성은 그림자 속의 인물들과 마차에서부터 달빛 아래 빛나는 광활한 도시 풍경으로 시선을 유도합니다. 색채는 깊은 갈색, 선명한 주황색, 은은한 회색이 어우러져 고요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밤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평온한 밤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깨지는 긴장감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며,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런던의 도시 풍경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해 빛과 분위기의 정교한 표현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