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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달빛이 고요한 물 위에 은은하게 반사되어 밤의 정취를 한껏 살려내는 이 목판화는, 조용한 강가에 자리한 소박한 집과 그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따뜻한 빛이 차가운 푸른 밤과 대비를 이룹니다. 물 위에는 작은 배 한 척이 잔잔히 떠 있고, 달빛에 빛나는 구름들이 섬세하게 하늘을 덮으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수평선 너머로 나지막한 나무들과 집 지붕의 기울어진 선이 조화를 이루며, 빨간 옷을 입은 인물이 한 줄기 생명력을 전달합니다.
전통 일본 우키요에 기법을 반영한 선명한 선과 섬세한 색조 변화가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달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조화, 반짝이는 은빛과 짙은 푸른색이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밤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929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계절의 흐름을 깊이 있게 표현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우키요에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