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물화는 구리 빛이 도는 주전자에 담긴 꽃다발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생생한 빨강, 흰색, 노랑, 짙은 보라색 꽃들과 위로 뻗어있는 초록 줄기들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어, 정적인 구성을 깨뜨리는 듯한 생명력을 선사합니다. 섬세한 분홍 레이스 천 위에 놓인 주전자의 광택은 주변 환경의 미묘한 반사를 담아내 작품에 깊이감과 따뜻한 빛을 더합니다. 차분한 녹색 배경은 부드럽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꽃다발의 색감을 더욱 또렷하고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표현은 세밀한 묘사와 함께 약간의 인상주의적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화풍을 드러냅니다. 약간의 비대칭 구성이 시선을 자연스레 이끌어 꽃과 천의 공간적 상호작용에서부터 오른쪽 가장자리에 살짝 보이는 화려한 무늬의 러그까지 시선을 확장시킵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평온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일상적 사물과 자연의 우아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1911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20세기 초 정물화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