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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목판화는 빗속에 전통적인 동아시아식 누각이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은 고요한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비가 사선으로 내리는 모습은 화면에 부드러운 리듬을 더하며 정적을 풀어줍니다. 푸른색과 녹색을 주조로 한 색채는 잔잔한 강물에서 빽빽한 나무숲으로, 그리고 중앙에 우뚝 선 붉은 기둥의 누각으로 시선을 이끕니다. 우아한 곡선을 그린 지붕은 전통 문화의 깊이를 드러내고, 아련한 산들이 깊이감을 더해 자연의 안식처를 암시합니다.
목판 인쇄 기술의 섬세함이 잎사귀의 질감, 가는 빗줄기, 매끄러운 수면에 잘 드러나 비 내리는 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작품은 고독하지만 조화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홀로 배를 저어가는 인물이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져 내면의 사색을 자극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이 작품은 조선의 풍경과 문화를 아름답게 담아내어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