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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고요하게 팔을 벌린 여인이 아래에 뒤틀린 남성들의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여인의 평온한 표정은 고통스럽고 기이한 남성들의 얼굴과 대비되어, 묘한 긴장감과 무중력 상태가 느껴지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세밀한 크로스해칭 기법을 통해 음영이 촘촘하게 표현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꿈결 같은 인상을 선사합니다.
고야는 본 작품에서 인간과 초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19세기 초 사회적 불안과 신비주의적 요소를 표현했습니다. 나선형의 구도는 시선을 절망에서 벗어나 초월적 평안으로 이끌며, 탈출과 억압,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암시합니다. 강렬한 붓놀림과 빛과 그림자의 대비는 관람객을 신비하고 불안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