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도시 광장의 활기와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을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화가는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점묘법 기법으로 작고 의도적인 색점들을 찍어 장면을 구성했으며, 각 점은 생명력으로 반짝입니다. 중심에는 선명한 녹색과 노랑색의 천막이 있고, 주변에서는 인물의 그림자와 마차의 윤곽이 보이며, 활동의 움직임과 순간의 고요함이 공존합니다. 자갈길은 파랑, 황토, 보라색의 모자이크처럼 그려져 시선이 자연스레 흘러가며 공간의 맥박을 느끼게 합니다.

색채는 부드러운 상아색 하늘과 풍부한 대지색의 미묘한 대비를 이루며, 흐린 날씨 속 빛이 반짝이는 듯 곳곳을 밝혀줍니다. 구도는 분할되었지만 조화롭고, 왼쪽의 기념비와 오른쪽의 다채로운 움직임이 균형을 이룹니다. 이 작품은 특정 장소를 담으면서도 도시 생활을 서정적으로 추상화해 먼 대화 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한 감각을 전달합니다. 19세기 말 예술 변화기의 중요한 작품으로, 빛과 색에 대한 혁신적 탐구를 통해 현대 인상주의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