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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1946년에 제작된 이 우키요에 판화는 시라카와 성터의 벚꽃이 만개한 고요한 입구를 담고 있습니다. 나무판화 기술의 섬세함을 통해 거친 돌담과 부드러운 벚꽃잎의 디테일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시선은 돌계단을 따라 위로 이끌립니다. 계단 위에 앉아 있는 한 인물이 자연과 역사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정경을 연출합니다. 견고한 돌의 질감과 덧없는 벚꽃의 대비는 영속성과 덧없음이 공존하는 일본 전통 미학을 상징합니다.
차분한 분홍색과 푸른색의 조화로운 색채는 평화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전후 시대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카와세 바스이는 이 작품을 통해 사실적인 묘사와 시적인 느낌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전통 우키요에에 현대적인 감성을 불어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