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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고요한 목판화는 우아한 다리가 잔잔한 강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부드럽게 굴곡진 풀밭 사이로 다리가 놓여 있고, 저녁 무렵의 미묘한 빛이 하늘을 연한 크림색에서 푸른색으로 물들이며 낮과 밤이 교차하는 순간의 정적을 전합니다. 다리 뒤로는 짙은 실루엣의 나무들이 서 있어 부드러운 물결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강가에는 흰 새들이 우아하게 날아다니며 조용한 풍경에 작은 생명과 움직임을 더합니다. 구도는 다리와 강의 수평선 따라 시선을 이끌며, 나무들의 수직선이 공간에 안정감과 평온함을 불어넣습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일본 우키요에 기법을 활용해 색의 섬세한 그라데이션(보카시)을 표현했으며, 어둡고 밝은 색채가 부드럽게 이어지며 깊이 있는 대기감을 자아냅니다. 차분한 블루 계열과 대지 톤이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달, 자연의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신파(Shin-hanga) 운동의 일환으로 우키요에를 현대적 시각과 자연스러운 조명을 반영해 재해석한 작품이며, 다이쇼 시대의 역사적 배경 속 전통과 현대 예술 탐구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관람객을 느긋하게 자연의 조화로움을 음미하도록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