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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깊은 어둠 속에서 세 명의 마녀가 높고 뾰족한 모자를 쓰고 헐렁한 옷을 걸친 채 떠 있는 이 초현실적 장면은 기이하고도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인물들은 흐릿하고 자유로운 붓터치로 그려져 신체와 그림자가 어우러져 유령처럼 사라질 듯한 인상을 줍니다. 아래쪽에서는 흰 천을 휘날리며 몸을 숨기는 듯한 인물이 서 있고, 그 옆에 당나귀 한 마리가 누워 있어 농촌의 음산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색채는 절제된 음영과 황토색, 밝은 살구색이 검은 배경과 강한 대조를 이루며 극적인 명암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이 그림은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에서 유행한 미신, 공포, 주술적 요소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 심리와 사회적 불안감을 초자연적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으로, 강렬한 긴장감과 괴기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