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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잔잔한 호숫가 풍경을 담고 있으며, 전통적인 일본 석등이 바위 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소나무들이 석등 위와 그 주변을 아우르며, 어두운 잎사귀들이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하늘과 대조를 이루어 황혼이나 새벽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석등의 반영이 잔잔한 물 위에 비치며, 고요한 정서를 배가시킵니다. 구도는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와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어 명상적인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신판화의 전형적인 섬세한 먹색 점층과 은은한 색채를 활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질감 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절제되어 소나무 그림자가 자연스러운 액자 역할을 하며 시선을 이끕니다. 1938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전통 우키요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판화 운동의 중요한 예술적 성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