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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목판화는 비 내리는 밤, 고요한 시골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 속에서 집의 실루엣을 중심으로, 창문을 통해 따스한 빛이 은은히 새어 나오며 짙은 푸른색과 검정색의 배경과 대조를 이룹니다. 비는 세로로 길게 쏟아지는 흰 선들로 표현되어, 장면에 리듬감 있는 움직임과 명상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안개 낀 산들이 배경에 우뚝 솟아 경관에 깊이와 웅장함을 더하며, 전경의 연못은 빗방울에 일렁이며 희미하게 빛납니다.
예술가는 섬세한 청색과 흑색의 농담, 그리고 집 안의 따뜻한 황토색 조명으로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신판화 운동의 전통적 우키요에 기법과 현대적 사실주의가 어우러져, 섬세한 질감과 층층이 쌓인 색감이 빗소리와 서늘한 공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일본 시골의 고요한 일상과 고독을 시적으로 묘사한 뛰어난 작품입니다.